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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핵전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되어버린 폴아웃 4 (Fallout 4)

by 게임 찾는 남자 2023. 8. 15.

 

폴아웃4-저격

 

이제 정말 스타필드 출시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출시일이 확정되기 전까진 적어도 1년간은 베데스다 게임을 하진 않았었는데(단물까지 쪽 빨아먹은 후여서), 스타필드 준비를 위해 폴아웃 4를 하기로 정했다.

 

원래는 스카이림을 해볼까 했다. 다만 스카이림은 폴아웃 4보다 더 많이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아서 폴아웃 4로 정한 거다. 오랜만에 하니까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특히 볼트에서 빠져나올 때의 그 설렘이 아직도 느껴지는 걸 보니 난 역시 베데스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다.

 

참고로 스타필드가 나와도 당장은 못 한다. 일단 컴퓨터 사양의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한글화가 안 되어 있어서다. 생각할수록 토드 하워드한테 로우킥을 먹이고 싶은 마음인데 일단은 참도록 하자. 우리 팀 왈도의 노력에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하여튼 오늘 가져온 포스팅은 폴아웃 4(Fallout 4) 리뷰다.

 

 

폴아웃 4는 무슨 게임인가?

 

 

전쟁,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화목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혹은 부인일 수도 있죠. 아이를 낳고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으나 갑자기 들이닥친 핵전쟁으로 인해 평화는 송두리째 날아가게 됩니다.

 

다행히도 당신은 핵전쟁 직전 볼트 명단에 서명을 했어서 가족과 함께 볼트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지평선 너머 핵이 터지는 공포스러운 장면과 함께 가까스로 대피한 당신은 볼트 직원들의 도움으로 난데없는 냉동장치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릅니다.

 

도중 갑자기 냉동에서 깬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아내를 죽이고 자식을 납치하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봅니다. 다시 냉동 상태로 돌아간 주인공은 어떠한 연유로 다시금 깨어납니다. 아내의 시신 앞에서 주인공은 다짐합니다. 당신을 죽인 자에게 반드시 복수하고 납치된 자식을 되찾겠다고.

 

그렇게 여러분은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세상에서 자식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핵전쟁으로 황폐하된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베데스다 특유의 오픈월드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곧 스토리가 되고 여러분만의 길이 됩니다. 기존 메인 스토리처럼 납치된 아들, 션을 찾아 여정을 떠나도 되지만 그 길이 아닌 그저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 아무 곳으로 떠날 수도 있죠.

 

서브 스토리는 굉장히 많습니다. 오죽하면 그냥 길을 걸었을 뿐인데 서브 퀘스트가 쌓이는 지경입니다. 원하지 않은 퀘스트까지 얻고,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얻었는지 모르는 퀘스트까지 받아져 있죠. 하나의 퀘스트를 하면 연계 퀘스트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폴아웃 세계에는 고유의 스토리 굉장히 많습니다. DLC 스토리도 존재하고 퀘스트에는 없지만 의도적으로 숨겨진 스토리 또한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찾아 나서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정말 100시간을 쏟아부어도 모자를 만큼 여러분은 폴아웃 만의 세계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을 겁니다.

 

황무지의 위험들

폴아웃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황무지에선 다양한 위험들이 도사립니다. 너무 많은 위험이 있어서 사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여러분에게 위험할 수밖에 없죠. 그럼 여러분에게 적대적인 존재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 황무지 생물들
  • 레이더
  • 거너
  • 포지드
  • 뮤턴트
  • 구울
  • 일부 로봇
  • 신스

당장은 이 정도로 적지만 실제 플레이해 보면 훨씬 많습니다.

 

가입할 수 있는 세력

또한 세력 또한 여러분은 게임 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 세력 또한 나누어져 있습니다. 어디를 들어갈지는 여러분의 선택이죠. 실상 메인스토리 진행상 어딘가에는 가입해야 하긴 합니다.

  • 미닛맨
  • 레일로드
  • 브라더후드
  • 인스티튜드

 

특유의 개그와 지독하게 암울한 이야기

엘더스크롤과는 달리 폴아웃 시리즈에는 베데스다에서 특유의 개그를 섞어놓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게임에 집중해서 플레이하다 보면 순간 튀어나온 개그에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도 하죠. 폴아웃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거죠.

 

하지만 반대로도 폴아웃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암울한 스토리도 많습니다. 배경 자체가 핵전쟁 이후의 이야기라서 사람들의 절박한 환경과 처해지는 위기에 대한 상황, 그리고 무정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끔찍한 범죄 행각들까지. 어떻게 보면 좀 현실적이기도 하죠.

 

 

폴아웃 4의 단점

재미면은 정말 보장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습니다. 취향에 너무 안 맞는 게 아닌 이상은 어지간해선 모두에게 재밌을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폴아웃 4만의 단점들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죠. 제가 느끼고 혹은 모두가 느꼈던 단점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주인공

베데스다의 게임의 특징은 주인공 즉 플레이어인 여러분에게 고유의 설정을 넣지 않고 캐릭터의 성격과 목소리를 넣지 않았다는 점이죠. 캐릭터 본인에게 인격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폴아웃 4에서는 돌연 캐릭터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고정된 설정을 부여하였죠.

 

이게 무슨 문제냐?라고 보시겠지만 기존 게임들엔 설정을 넣지 않았던 만큼 콘셉트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더욱 게이머들이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 고유의 설정을 넣고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하고 목소리까지 넣으니 어떻게 되었나요? 그저 군인이었던 가장이 납치당한 아들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캐릭터를 조종하는 스토리가 된 겁니다. 콘셉트 플레이나 이입할 수 있는 베데스다만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죠.

 

스토리 진행

저는 이 부분에서 큰 불편한 점을 느끼진 못했지만 간혹 가다 의아한 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느꼈다곤 하는데, 어색한 스토리 진행이 마음에 안 든 점이죠. 가장 문제는 역시 엔딩입니다.

 

엔딩

스포가 될 부분이라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지만, 엔딩이 거의 강요에 가까운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원하는 엔딩도 아닐뿐더러 엔딩의 결과도 선택지마다 다 똑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후반부에 이 엔딩 때문에 기분이 확 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사 시스템

여러분은 게임 플레이에서 상대와의 대화를 자주 할 텐데, 적절한 상황의 대사 시스템이 있습니다. 친절하게 답하거나 부정적이게 답하거나 딱 중간선의 대답 등. 그런데 그게 끝입니다. 결국 진행은 한정적이고 캐릭터만의 성격이나 스킬, 퍽 등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이 줄었죠. 있더라도 다 그저 그런 편입니다.

 

좀 아쉽긴 하였죠.

 

결국 선한 플레이

폴아웃 3였나, 아니면 뉴베가스였나? 어떤 시리즈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는 악당으로서의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성향에 따른 선택에 방해물이 없었던 게임입니다. 악당으로 플레이하면 악명이 쌓여서 오히려 레이더 같은 악당들이 저를 무서워하고 따르는 진행도 있을 정도죠.

 

하지만 폴아웃 4에서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물론 나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죠. 대사 선택지는 무조건 부정적이게, 죽일 수 있으면 죽이고 현상금을 쌓고. 다만 그게 끝입니다. 그런 성향은 그냥 성격 더러운 진행 방식이지 우리가 원하는 악당 플레이는 아니었습니다. 김이 많이 새더군요.

 

 

여담

폴아웃 4는 그러해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가 베데스다 게임들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도 있겠죠. 베데스다만이 할 수 있는 게임성이 너무 취향에 맞거든요.

 

이번 폴아웃 4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전 그래도 좋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베데스다의 작은 실험이자 도전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 시리즈에서 선택하지 않았던 설정들이 부여되고 그랬었죠. 아마 그런 도전에서 분명 본인들 게임의 단점들을 명확하게 찾았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이번 스타필드가 너무 기대되는 겁니다. 실제 스타필드에선 폴아웃 4에서의 혹평을 받았던 부분들을 과감히 버렸고 기존 안 좋았던 전투 부분이나 여러 단점, 선택지, 오픈월드이지만 제한적이었던 부분들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한글화는, 다시 생각해도 울화통이 터지긴 하지만 애써 참고. 시간이 조금 흘러서 플레이할 수 있겠지만 전 그러해도 베데스다 게임을 무척 사랑하는 편입니다. 스타필드를 시작하기 전에 해보는 예행연습 겸 폴아웃 4에 복귀를 한 것이지만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 번 플레이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참고로 3D 멀미가 좀 있는 편입니다. 지금도 전 3D 멀미가 있어서 제한적인 시간만 조금 하고 쉬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셔서 플레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