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구에 문제가 생겨 지상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극심한 추위가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 만약의 상황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 있습니다.
프로스트펑크(Frostpunk)
누구나 해보는 포스트아포칼립스의 잔혹한 환경과 처해지는 상황, 그리고 그로 인해 찾아오는 사람들 간의 갈등 및 문제들을 현실적이게 표현한 게임입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극단적인 추위 속에서 자원과 식량, 난민들을 챙기고 훗날 찾아올 살인적인 추위 폭풍에서 살아남을 준비를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까?
해당 게임에 대한 구매를 망설이거나 재미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시는 분들을 대신해
오늘 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는 게임을 간단히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스트펑크를 시작하는 방법
- 개발사 : 11 bit studios
- 플랫폼 : PC, PS4, XBOX
- 장르 :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생존, 스팀펑크
- 프로스트펑크 다운로드 바로가기
PC로 구매하는 경우는 스팀이 최고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이전 에픽게임즈에서 무료로 배포하던 걸 얻었지만 에픽게임즈의 게임 실행 오류는 이미 소문이 자자한 편입니다. 차라리 스팀에서 구매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여러분이 게임을 시작하면 프로스트펑크가 시작되게 된 설정에 대한 소개가 인트로로 시작됩니다. 찾아온 극심한 추위와 멸망에 가까운 인류의 위기, 런던을 떠나는 피난민까지.
영화로나 봐오던 인류 문명의 멸망이 이렇듯 현실적으로 찾아오자 더욱 몰입감을 주고 긴장감을 더합니다. 실제 멸망이 찾아오면 우리도 저런 혼란을 겪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단 프로스트펑크는 스팀펑크 설정을 일부 차용한 게임입니다. 실제 프로스트펑크 속 기술력은 저희에게 없죠.
메인 메뉴에서 여러분은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시나리오 선택'은 스토리 모드로, 6개의 시나리오가 여러분에게 주어집니다. 각각 생존하는 방식이 다르죠.
추위 속에서 도시를 발전시켜 자원을 얻고 혹한기를 피하는 일반적인 시나리오와 귀중한 종자와 식물 표본을 지켜야 하는 시나리오, 끝없이 몰려오는 피난민들을 전부 받아들일지 일부만 받아들일지 아니면 거부할지 정하는 시나리오 등.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각기 다른 스토리의 시나리오 속에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추위와 식량, 병, 폭동, 자원 고갈, 그리고 희생에 대한 갈등이 여러분을 끝없이 괴롭힐 것입니다.
'무한모드'는 스토리 없이 생존만 하는 모드입니다. 단 세 개의 선택지가 주어지죠. 각각 선택지는 일종의 난이도이며 여러분은 원하는 난이도를 선택해 생존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시장이 되어서 지도자의 무게를 견디셔야만 합니다.
극적으로 치닫는 갈등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극한의 상황에서 지도자가 견뎌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될 겁니다. 게임 진행 내내 여러분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상황들이 사람을 힘겹게 하니까요.
대의를 위한 희생
진행하다 보면 극한의 추위 때문에 사람들이 죽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추위 속에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지, 추위와 일하는 장소의 혹독한 환경에 사람들을 내몰아 자원을 얻어 도시를 강화할지.
혹은 무리하게 일을 시켜 사람이 죽거나 추위 때문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일터의 가동을 멈추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일을 시키겠습니까?
일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고 일을 하면 소수가 다친 들 모두가 삽니다.
시민들의 불만
여러분이 옳은 선택만을 하면 시민들에 대한 신뢰가 커져갑니다. 하지만 상황은 당신 편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일이어도 시민들은 이에 불만을 가집니다. 더 많은 자원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여러분이 포기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어찌하실 겁니까? 신뢰가 낮아지면 폭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신뢰만을 높이려고 하면 도시가 살아남지 못합니다.
피난민을 구출하겠습니까?
종종 피난민이 여러분의 도시로 대피해 오곤 합니다. 그들은 도시에 도착하면 부디 자신들을 들여보내달라고 간청하죠.
다만 피난민 전원이 무사한 경우는 잘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다쳐있는 상황이고 혹은 장애 때문에 일을 못하기도 하죠. 어떤 상황에선 다른 도시로 도움을 달라고도 합니다.
그들을 받아들이면 더 많은 식량과 자원이 필요합니다. 집도 더 많이 지어야 하고 환자가 많으면 챙겨줘야 할 노동자도 많아지죠. 다만 피난민들을 거부하자니 죄책감이 들고 시민들의 신뢰도도 낮아집니다.
그렇다고 피난민을 거부하되 그들을 위한 자원을 넘겨주기엔 우리 사정도 여의치 않죠. 무슨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폭동의 처분
후반부에선 폭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분이 선택을 잘해서 폭동이 없을 수 있지만 어지간해선 폭동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폭동은 도시 내부에서 난동을 부리고 음식을 훔치곤 합니다. 혹은 경비병들을 폭행하거나 살해하기도 하죠. 그들의 목적은 이미 무너져버린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믿지 못할 지도자를 믿을 바에 런던에 있겠다면서. 혹은 시나리오마다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하죠.
그러면 여러분에게 다시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폭동들을 잘 구슬려서 남게 만들지, 아니면 강압적으로 폭동을 억압해 못 가도록 할지.
지도자의 책임감
많은 노력을 들여도 지도자인 여러분은 시민들에게 욕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법을 개정하고 노동 시간을 늘리고, 아동일지라도 일터로 밀어 넣고, 사람이 죽어도 차갑게 마음을 정해야 합니다.
모든 행동들은 결국 시민들을 위한 선택이었음에도 그들은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정말 배은망덕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그러해도 여러분은 냉정해야 하고 과감해야만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결국 시민들이 믿을 사람은 여러분이니까요.
프로스트펑크는 도덕, 윤리와 생존의 선택
이쯤 되면 프로스트펑크의 특징을 알 겁니다. 해당 게임은 생존 경영 시뮬레이션이지만 본질은 도덕과 윤리를 선택할 것인지,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하되 생존을 선택할 것인지의 갈등이 원인입니다.
결국 어느 것을 선택하든 시민들을 위한 길이지만 그 끝에는 모두가 멸망할지, 모두가 살아남을지, 살아남되 지도자가 시민들에게 사형당할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 모든 선택은 여러분이 해야만 합니다. 그 여정은 멀고 험하지만 거기서 찾아오는 갈등은 게임이란 것을 넘어 여러분에게 많은 생각과 숙제를 내주고 있으니까요.
마무리
프로스트펑크를 제작한 개발사는 11 비트 스튜디오로, 전작이 그 유명한 'This War of Mine'입니다. 전쟁에 의해 찾아온 사람들 간의 이야기와 갈등, 스토리를 다룬 게임이죠. 프로스트펑크도 비슷한 맥락을 가진 게임입니다.
저의 경우엔 게임에 깊게 몰입하는 경향이 커서 게임 내내 선택에서 많은 괴로움을 얻었습니다. 특히 노동 중에 죽은 시민을 봤을 때 마음이 쓰라렸죠.
사람이 죽으면 해당 일터는 당분간 정지하는 게 필요한데, 당장 자원이 모자란 상황에선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요즘 현재에선 큰 논란거리인 잔인한 선택을 게임에선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합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우린 남은 사람들을 살려야만 한다.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갈등이 고통스럽겠지만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사람들을 살리다 보면 결국 보답이 옵니다.
정찰 중에 구한 많은 자원과 노동력을 덜어줄 자동기계, 기술력이 발전할수록 난방이 강화되는 집들과 환경, 더욱 효율적으로 집과 일터를 배치했을 때의 묘한 쾌감, 그리고 가끔씩 보내오는 누군가의 감사 편지 등.
많은 생각과 책임감을 가지게 해주는 게임입니다. 인간의 심리적인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죠.
2024년 프로스트펑크 2 출시 예정
프로스트펑크의 후속작이 발표된 걸 아십니까? 물론 2024년이 확정된 것도 아니기에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트레일러가 공개된 현재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