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테러가 왜 게임 중독 때문이냐고

또 시작했다. 게임 탓

 

 

요즘 한국이 많이 어수선하다. 최근에 벌어졌던 묻지마 칼부림 사건. 과거에도 묻지마 사건은 몇몇 있었지만 이번에 터진 칼부림 사건은 도대체 무슨, 어떠한 연유로 불이 붙은 건지 최초 아닌 최초의 사건을 계기로 곳곳에서 칼부림 예고가 터지고 난리가 났다.

 

이로 인해 몇몇 대형 축제에선 이 칼부림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고, 바로 이전 칼부림은 아니지만 원신 여름 축제에선 폭발물 테러 예고로 인해 중도 취소(아전이 확보된 이후엔 재개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여름 축제는 티켓 예매가 일시적으로 보류된 상태다.

 

그 외로도 대규모 축제는 게임 외적으로도 많은 현재라서 골치가 아픈 현재인데, 뜬금없이 한 언론사가 칼부림의 원인을 게임 중독 탓이라고 돌리며 가만히 있던 게이머들의 뒤통수를 때려버렸다.

 

이 사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김성회의 G식백과'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이를 깊게 파고들면 돌연 정치 쪽과 연결된다는데, 난 그쪽 방면엔 지식도 없고 일절 관심도 없어서 그냥 영상을 보고 "그렇구나." 정도로만 알면 될 것이다.

 

 

 

옛날부터 있었던 게임을 향한 언론사의 시비

사실 이런 식으로 게임계의 발을 걸고 넘어뜨렸던 일은 많았다. 당장 나 어릴 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만 해도 뉴스나 신문, 가정통신문을 통해 자주 거론되던 것이 '게임 중독' 혹은 '인터넷 중독'이었다.

 

하도 어릴 적이라 다른 건 기억 안 나지만 이건 거의 세뇌하는 정도로 심심하면 눈에 띄어서 아직도 기억하는 중이다. 모든 범죄는 게임 중독이다! 게임을 몇 시간 하는 지를 봐라, PC방을 이용한 시간을 봐라, 그들이 하는 게임들을 봐라!

 

어릴 때는 세상물정 몰라서 그런 단어를 보면 '아, 그렇구나.' 정도로만 넘겼었다. 실제 그게 사실인 줄 알고 '난 저러지는 말아야지.'하고 게임을 계속했던 난 참 단순하면서 눈치가 없었지만.

 

현재 게임 때문에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언론사가 말한 사실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칼로 베는 살인 게임에 빠졌다'라고 하는데, 그래서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사실로 연결시킨다. 살인 게임을 했기에 본인이 칼을 휘두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럼 게이머들은 각종 전문가들인가?

살인 게임을 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표현이 얼마나 웃기는가. 저 말을 보고 있으면 예전 PC방의 전원을 내려보고 이용자들의 공격성을 알아본다는 지금은 밈으로 정착한 뉴스가 떠오른다. 어디 본인들 업무 하는 직장의 전원도 내려보라지.

 

만약 저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디 한 번 예를 들어보자.

• 미연시를 하면 연애 전문가인가?
• 콜 오브 듀티를 하면 전쟁 전문가인가?
• 지하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 기관사인가?
• 유로트럭을 하면 트럭 운전사인가?
• 스파이더맨 게임을 하면 스파이더맨인가?
• 히트맨을 하면 암살자인가?
• 유희왕 게임을 하면 세상만사 듀얼로 해결해야 하나?
• 폴아웃을 하면 난 레이더냐, 아니면 구울이냐?
• 성인 게임을 하면 난 섹스 전문가인가?

 

사실 게임에 대해 떠들든 말든 이젠 신경 안 쓰는 시대가 됐긴 했지만 그러해도 저들이 저런 소리를 일삼는 걸 방치했다간 실제 믿는 사람도 있을까 봐 걱정이다. 그러다 그것이 법 개정으로까지 넘어가면 그땐 뒷목 잡을 테고.

 

이젠 제발 게임 가지고 발 걸려고만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린 아무것도 안 한다.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칼부림 일으키는 사람들하고 게임은 전혀 무관하다.

 

 

참고 기사

조선일보는 포장지로 딱이야!

 

신림동 칼부림 살인사건이 게임 탓? 검찰 수사 결과 논란

 

검찰, 신림동 칼부림 사건은 게임중독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