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이하 로아)가 이런 사태까지 치닫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분명 몇 달 아니 당장 며칠 전만 해도 로스트아크는 만인의 게임이라 불리며
게이머들을 열광하게 했던 최고의 게임이다.
정확히 금강선이 빛강선, 최고의 디렉터 등 극찬에 가까운
게이머들의 우상이자 디렉터들의 모범적인 표본으로 자리 잡히기 이전에는
일명 둠강선이라는 비하 및 안 좋은 별명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당시 사과를 했었던 로아온(로아온이 맞는진 모르겠다. 당시는 필자도 로아에 관심이 없던 시기다)에서
진심 어린 사과와 심금을 울릴 희대의 발언들이 나왔는데,
"저희는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퍼주면 뭐가 남아요?"
"여러분이 남습니다."
이후론 로스트아크는 전성기를 맞이하는 대떡상의 레일에 오르게 되며
금강선은 빛강선으로 불리게 된다.
그런데 왜 어렵게 얻은 최고의 이미지를 제 발로 걷어찬 걸까?
물론 그 당시엔 마비노기나 특히 메이플에서 역대 최악의 논란이 터졌던 시기가
잘 맞물린 점도 무시할 순 없다.
일명 대이주라고 불리던 당시
많은 타 게임 유저들이 죄다 로아로 몰려왔었으니까.
로아도 몰려오는 시기를 잘 캐치해 이주해 오는 유저들을 반겨주는
노골적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걸 보면
로아는 하늘이 돕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기가 로또 당첨만큼이나 좋았다.
원인
이번 사태를 돌아보자.
당장 나무위키만 봐도 어떤 사태가 일어났는지 낱낱이 볼 수 있다.
필자는 최대한 유저의 입장으로 보고자 커뮤니티에서 실시간으로 보았던 내용들을 적겠다.
첫 시작은 2023 로아온 썸머
쇼케이스랑 마찬가지인 로아온에서 로스트아크는 향후 업데이트 내용과 추가될 점들을 설명하는데
당시 인터넷 방송을 보며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수집하던 필자는 심상치 않은 내용들이 줄줄이
올라오는 장면을 보았었다.
준비 미흡이나 태도 논란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가장 말이 많았던 건
많은 유저가 기대하고 오랜 기간을 기다렸던(약 2년) 어둠군단장 카멘이
더 기다려야 하는 9월 출시로 예정되었던 것이
유저들의 불만을 터뜨린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럴 거니 커뮤니티에선 카멘에 관련된 온갖 내용이
어지러울 만큼 터져 나왔었으니까.
당시 인터넷방송의 분위기도 싸늘하다 못해 험악했고
당장 방송인들의 표정조차도 농담이 나오지 못할 심각한 얼굴이었으니까.
패치를 기다리던 기간도 길었고 여름 업데이트마저
소수 몇 개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9월까지 미뤄진 점
심지어 날짜를 요구하던 유저들에게 개발인원의 부담 때문에 거절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불만이 터지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과연 로스트아크는 유저들의 불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긴급 방송
금강선이 건강의 적신호로 인해 디렉터 자리를 사임한 이후로
로스트아크의 하락세를 예상했던 게이머들의 우려가
실제로 나타나고 말았다.
금강선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이야기와
금강선이 디렉터를 내려온 거지 현재 스마일게이트 CCO로 있으니 모를 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도중
로스트아크에선 긴급 방송을 열었으나
주저주저리
결국 '기다려달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이 덕분에 유저들의 대거 이탈에 힘이 실리게 되고
로스트아크는 진정 하락세의 길을 밟게 되는데,
더 큰 사태가 있을 줄은 몰랐다.
동북공정?
갑자기 동북공정 의혹이 불거졌다.
첫 시작은 한국 서버 내 몬스터(해골, 좀비, 시체)들 일부가
평범한 인간으로 모델링이 변경된 점
로아온이나 긴급 방송에서도 언급이 되었었지만
중국 서버 준비 때문에 한국 업데이트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거의 확실시된 것이다.
(당시 로스트아크는 절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유저들의 의심이 사실이면 이들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게다가 거기에 쐐기를 박는 증거들도 나왔는데
애니츠 맵(중국 배경)에서 발견된 고구려 삼족오 문양.
(이건 의도한 건지 몰랐던 건지 말이 나뉘고 있으니 완전 믿으면 안 된다.)
(다른 증거들도 마찬가지로 증거라곤 하나 '추측'에서 비롯한 것임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검열의 하나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여성 캐릭터 장비의 노출도 감소
페트라니아 붉은 달의 색깔 변경
그 외로도 많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란 얘기도 많다.
도대체 왜 중국 검열 업데이트가 한국 서버에 적용된 건지
의문이 더해지는데
이마저도 추측이긴 하지만
중국 서버를 준비하던 서버 관리를 따로 하기엔
비용이나 인원적으로 무리라서 은근슬쩍 한국 서버에 적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 대만 서버 공식 오픈을 앞두고 돌연 잠정 연기로 바뀐 것이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며
과거 의문만 가득했던 퍼즐들이 차츰 맞춰지는 상황이다.
현 사태들이 상상이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전 디렉터였던 금강선의 공지가 이어졌는데
다음 주 즈음에 방송이 있을 거라니 그때가 되어야 의혹이 풀릴 것 같다.
다만 실수라고 하기엔 정확한 증거들과
그간의 실망스러운 행보, 그리고 만약 이 의혹들이 사실이면 그들이 했던 거짓말 등으로
이번에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과거 금강선의 전면돌파에 가까운 사과 이후로 얻은 인지도와 신뢰와 달리
이번 논란은 한국인이라면 도무지 넘길 수 없는
역사왜곡 등이 섞였기에 로스트아크의 선택은
민심 돌리기가 아니라 피해의 최소화가 되었다.
필자도 금강선의 방송을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로스트아크는 이후로
'중국을 위한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절대 벗을 수 없게 될 것 같다.
게다가 과거 논란 이후로 차근차근 유저들과 소통을 진행하고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피드백을 수용하며 좋은 행보를 펼친
메이플스토리와
굵직한 업데이트와 동시에 화제에 올랐던
게임 엔진 변경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한
마비노기까지
과거 논란으로 사과했었던 게임들도 점차 민심이 좋아지는 가운데
과거와 입장이 반대가 되어버린 로스트아크는
과연 이번 논란에서 어떤 대답을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