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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게임은 정말 사회악일까?

by 게임 찾는 남자 2023. 7. 3.

 

사람들-게임-핸드폰-중독-집중-다인종
게임은 어떤 존재인가

지인 및 친척들만 살펴봐도 두 부류가 나뉜다.

게임을 좋아하는 부류게임을 아예 안 하는 부류.

단 게임을 아예 안 하는 부류는 게임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학창 시절 건너 건너 듣기론

게임에 지나친 혐오감을 드러내는 부모가 있었고

그런 게임과 자식을 구분 두고자 아무리 봐도 학대가 아닌가 싶은 교육방침을 받던 친구들도 있었다.

 

당장 내가 본 친구론

중학시절 컴퓨터 및 텔레비전 사용시간과 채널 위치, 음량까지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체크하기 때문에 그 강박에 맞게 잔머리를 굴리는 친구도 있었고,

 

고등학교 전교 상위권을 다투던 반친구는

부모가 극성이어서 자식을 방에 가둔 채 공부만 하라며

문을 걸어잠궜던(문을 밖에서 잠그도록 설계했던 모양이다)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가 필자의 방임주의 집안을 보고 부럽다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도대체 특정 어른들은 왜 그토록

게임을 싫어하는 걸까?

당장 세 가지가 떠오른다.

 

게임 중독

폭력성 증가

선동

 

 

게임 중독이야 그럴 수 있다. 필자도 어릴 적 게임 중독 비슷한 걸

겪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필자는 그 흔한 메이플스토리도 소화하지 못하는

사양이 정말로 궁금한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가

어머니께서 큰맘 먹고 사주신 컴퓨터를 통해 게임에 입문했었다.

 

필자의 첫 게임은 메이플스토리로

그 게임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한 번 빠지는 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졌었다.

 

딱히 레벨을 올리고 싶은 건 아니었고

당시 메이플은 정해진 메인 스토리란 게 모호했기 때문에

본인이 가고 싶은 맵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래서 30렙인 주제에 주니어발록 찾아보겠다고 슬리피우드로 들어가다 죽고

페리온 깊숙한 지역까지 홀몸으로 들어가

이름은 안 떠오르지만 해골처럼 생겼던 보스 몬스터 보려다

아이언보어한테 두들겨 맞아 울었던 적도 있다.

 

때론 일부러 지구방위대로 가서 100층이나 되던

탑을 오르기 위해 직접 제 발로 생고생을 했었고

 

잡설이 길어졌는데,

이게 과연 게임 중독이냐고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하고 싶다.

 

게임 중독은 있다. 게임을 하고 싶어서 손이 발발 떨리고

학교를 째서 게임만 할 수도 있으니까.

다만 필자는 30년 가까이 살아오며 그런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어른들한테서 그러한 중독을 본 적이 너무 많다.

부부가 게임에 빠져 갓난아기를 돌보지 않아 굶어 죽게 만들었던 대표적 사례 말이다.

이것도 같은 중독인가 싶지만 게임 아이템 때문에 같은 유저를 살해한 사례도 있었고.

 

 그냥 아이들은 게임이 재밌으니까 계속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거다.

어느 부모들은 자식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받는 질 모른다.

수업은 그다지 스트레스가 아니다.

 

필자도 그렇지만 같은 학우들한테서

얻는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소외되게 만들고 암울하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왕따가 여기에 해당할 테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하며

회포를 풀기로 하고.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지가 진짜로 게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게임만큼 재밌는 걸 현실에서 찾지 못했다는 증거니까.

 

 

그럼 폭력성은 어떨까?

게임을 하면 폭력성이 증가한다?

 

야동 규제 만큼이나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정말 게임을 통해 폭력성이 증가했으면

지금 대한민국은 여느 국가들보다 치안이 최악 수준에 달해야 한다.

 

아이들은 따라 할 수 있다.

그래, 게임에 나온 공격 모션 정도는 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끝이다.

그냥 멋있어 보이니까 따라할 뿐, 그것이 폭력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건 이거다.

바로 게임이나 여러 매체에서 본 싸움 기술을

'사람'에게 써먹는 이상한 놈들 말이다.

 

대표적인 건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나왔던 기술인 '지건'이란 게 있다.

이게 손가락으로 사람을 찔러 총상과 같은 피해를 주는 만화적 기술인데,

 

이게 장난식으로 친구들끼리 찌르며 노는 애들이 있는 반면

어떤 일진들은 약한 친구한테 지건이랍시고 손가락으로 푹 찌르는 게 있다.

장난스럽게 쿡쿡 찌르는 게 아니라 손가락 마디가 깊게 들어갈 만큼 찌른다는 거다.

 

과연 이걸 보면 게임 폭력성이 문제일까,

아니면 '그런 놈'들이 문제일까.

 

 

선동 문제는 필자가 적어놓긴 했는데,

이 부분은 동감이 안 되면

그냥 그러려니 넘겨도 된다.

필자가 보기에도 개인적인 생각이 물씬 들어가 있으니까.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윤리 선생님이 자신의 강연 내용을 수업 중에 말한 적이 있다.

"선생님은 강연 때 이런 내용을 부모님들에게 교육합니다.

아이들에게서 컴퓨터를 빼앗아라.

게임을 시키지 말고 하교 끝나자마자 무조건 방에 넣어서 공부만 시켜라.

그래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당시 필자는 '내가 뭘 들은 거지?' 싶었었다.

거의 교도소 독방 수준이 아닌가?

고문인가? 자식이 아니라 인형을 다루는 건가?

 

그걸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말하는데

필자는 많이 불쾌했었다.

그 선생님은 정말로 훌륭한 선생이었고 올바른 사람이었던 걸

아는데 저런 강연을 했다는 게 황당할 따름이다.

 

 

과거 생각이 많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많이 써 내렸지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게임은 사회악이 아니란 거다.

 

요즘에야 소식은 못 들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게임에 대한 규제가 많이 없어졌고

 

게임에서도 수준 높은 게임들이 출시되며 많은 인정을 받는 추세다.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E 스포츠의 발전이다.

게임은 마이너 한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모습 같아 기분이 좋은 면이 있다.

 

또한 마인크래프트가 교육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도 있는데

이젠 옛날 같지 않다는 사실을 많이 깨닫게 된다.

 

게임은 그저 재미를 충족할 뿐인 취미일 뿐이고

누군가는 게임에서 미래를 보기도 한다. 그것이 돈벌이가 될 수 있고.

그냥 게임을 좋아할 뿐이다.

 

주저리주저리